목록차차 이야기 (2)
보호견 차차와 블리스앤포

대부분의 보호견은 먼저 사람에게 다가가지 않습니다. 안전한 보호소에서 따뜻한 사람 손에 긴 시간 길들여진 보호견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차차는 번식장에서 구조한 뒤 보호소에서 한 달 임시보호 후 입양한 경우라 사람에 대한 공포 50%, 설렘 50%의 상태였습니다.간식도 냄새만 맡고 호다닥 도망가던 초반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입니다. 이렇게 가까이 와서 간식을 먹다니.. 차차가 용기를 많이 냈군요. 번식장에서 차차가 겪은 사람들은 쇠목줄을 끌고 자신을 밖에 내보냈다가 다시 울타리에 집어넣는 존재들이었을 겁니다. 나름 바깥바람 쐬게 해 준다는 그들만의 배려일 수도.. 있겠지만 그 행동에 애정이 있었겠습니까? 그런데도 이렇게 가까이 온다는 건 차차도 사람을 믿기 시작했다는 것이죠.차차 정수리는 키위껍질 같습..

차차는 회색 매트를 좋아합니다. 원래 부엌매트로 쓰려했는데 너무 커서 반으로 접어 차차 침대로 쓰고 있습니다. 안전지대라고 생각하는지 늘 회색매트에서 자고 앉고 놀고먹고 합니다.개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14시간이라더니 놀고 먹고 멍 때리는 시간 외에는 계속 잡니다. 사고 안 치고 그냥 잠만 자는 게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렇게 배가 보이게 자는 것도 감사합니다. 처음엔 잔뜩 겁먹어서 웅크리고 잤거든요. 지금은 코 골고 잠꼬대도 합니다. 차차는 제가 작업할 땐 늘 제 뒤편에서 잡니다. 잠깐 깼다가 자세를 고쳐 잡고 다시 잠들 때 한숨을 쉬는데 무슨 개가 사람처럼 한숨을 쉬는지... 깜짝 놀라서 뒤 돌아본 적이 몇 번인지 셀 수 없습니다.14시간을 자지만 자주 깹니다. 개들은 수면이 얕거든요. 제가..